행동 7

깃털갈이, Molt

깃털Feather는 '죽은' 조직입니다. 이 말을 풀이하면, 손상이 되거나 낡게 되더라도 재생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새로운 깃털로 교체를 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깃털은 일상 활동에서 뿐 아니라 햇볕,기생충에 의해서도 자연스럽게 손상을 입게 됩니다. 이런 손상은 비행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잘 관리를 해야 하지만 너무 낡은 깃털은 새 것으로 교체를 해야 합니다. 한편, 깃털의 색이나 구조가 깨끗하고 건강하면 짝짓기 시절에 이성의 선택을 받기가 용이합니다. 요약하자면, 생존과 번식을 위해 새는 정기적으로 깃털갈이Molt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깃털갈이가 정기적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대단히 다양하게 이루어지며, 종 마다 개체마다 차이가 있으며, 해마다 다를 수도도 있습니다. 깃털갈..

행동 2024.08.08

미운 오리 새끼는 탁란 이야기다.

“그래, 지내기가 어떻소?” 새끼 오리들을 보러 온 할미 오리가 물었다. “알 하나가 이렇게 오래 끄네요. 아직도 금이 갈 기미가 안 보여요. 하지만 다른 새끼들을 좀 보세요. 정말 귀엽지 않아요? 모두 제 아비를 닮았어요. 그런데 애들 아비는 무정하게도 찾아오지도 않는군요.” “그 알을 좀 보여 주구려. 아마 칠면조 알이 틀림없을 거요. 나도 그렇게 속아서 새끼들과 고생한 적이 있지. 칠면조는 물을 무서워하거든. 꽥꽥거리며 소리를 질러 보기도 하고 꼬꼬 우는 소리로 달래 봤지만 소용이 없었소. 그 알 좀 보여주구려. 이건 분명 칠면조 알이야. 이 알은 그냥 내버려 두고 다른 새끼들에게 헤엄치는 법이나 가르쳐 주구려.” 미운 오리새끼, 안데르센 안데르센 동화 미운 오리새끼는 건조하게 말하면, 탁란에 관한..

행동/번식 2024.08.08

새도 꿈을 꾸는가?

수면 단계 중  REM(Rapid Eye Movement) 단계에서 깨우게 되면 꿈을 꾸고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REM는 사람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과 새에게서도 관찰이 됩니다. 그렇다면 새도 꿈을 꾸는 것일까요?  꿈을 꾼다면 어떤 꿈일까요?새에게 물어볼 수가 없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임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만 사람의 수면 연구가 심층적으로 이루어 질 수록 새의 꿈을 더 많이 추론할 수는 있습니다. 단순한 뇌파 검사를 넘어서 수면 시에 뇌의 각 부분에 대한 영상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 새들에게도 이것을 적용하여 연구를 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수컷 금화조, Zebra Pinch의 수면 연구에서, 노래를 담당하는 뇌 부분에서 자발적인 뇌파 반응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

행동 2024.08.07

논병아리야, 물 밖은 위험해.

용이 얕은 물에서 놀면 새우에게 희롱을 당하고 호랑이가 벌판에 내몰리면 동네 강아지에게도 업신여김을 당하는 법 서유기, 오승은 논병아리목은 관찰하는 재미가 있는 새입니다. 번식기 뿔논병아리의 화려한 짝짓기 의식은 널리 알려져있고, 새끼를 등에 태우고 다니는 행동이나 새끼에게 깃털을 먹이거나 자신이 깃털을 먹는 행동은 관찰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물 위에 나뭇가지를 엮어서 둥지를 만드는 것도 다른 새들에게서 보기 어려운 행동입니다. 조용히 헤엄치다가 순식간에 물 속으로 잠수해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나타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관찰되는 논병아리과 새는, 논병아리, 큰논병아리, 뿔논병아리, 귀뿔논병아리, 검은목 논병아리 등 5종입니다. 과명은 Podicipedidae로 이는..

행동 2024.08.06

깃털을 먹는 논병아리류, 왜 그럴까?

논병아리목의 새들이 자신의 깃털을 먹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습니다. 기록으로는 157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아즈텍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부 새들은 수 세기 동안 오해를 받아왔습니다. 뿔논병아리를 예로 들어보면, 1577년에 작성된 아즈텍의 관찰 기록에 근거한 북미 문헌에서 가장 초기의 설명은 "이 새의 먹이는 깃털이며 가끔 물고기를 먹는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Some birds are just misunderstood and have been for centuries. Take the Eared Grebe, for example. The earliest description in the North American literature—dating from 1577 and ba..

행동/식이 2024.07.25

제비

유몽인柳夢寅(1559~1623)이 임진왜란 때 중국 사람 황백룡을 만났다. 그가 유몽인에게 조선 사람은 몇 가지 경서를 공부하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삼경 또는 사경을 읽지요. 심지어는 제비나 개구리, 꾀꼬리도 경서 하나쯤은 읽을 줄 압니다.”“무슨 말씀이신지?”“제비는 『논어』를 읽을 줄 안답니다. 그래서 ‘지지위지지知之謂知之, 부지위부지不知謂不知, 시지야是知也’라고 말하지 않습니까?”‘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란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니라”라는 뜻으로 『논어』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구절을 소리대로 빨리 읽으면 마치 지지배배 하고 조잘대는 제비의 울음소리와 비슷하게 들리기에 한 말이다.새 문화사전, 정민 지음, 글항아리   제비는 날아..

행동/식이 2024.07.12

오리류의 깃털갈이

오리의 깃털갈이다른 목目의 새들과는 약간 다르게 오리들은 번식기 前년, 가을과 초겨울에 짝을 선택합니다. 번식하는 해 늦봄과 초 여름에 짝을 찾는 다른 새들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오리는 해를 넘기는 긴 연애 결혼을 하는 것이고, 다른 새들은 짧은 맛선을 보아 결혼을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컷이 많은 오리 집단에서 일찍 짝을 선택하는 것은 수컷에게도 유리하며, 암컷도 그 수컷의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유리합니다.  가을에 시작된  관계는 겨울철 따뜻한 곳으로 이동 후에도 계속 유지되며 봄철 번식지로 이동할 때까지 끈끈하게 남아 있게 됩니다.  이른 시기에 짝을 선택하는 습성 때문에  오리의 깃털갈이 역시 일반적으로 보는 새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봄과 여름에 이어지..

행동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