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골 2

시조새, Archaeopteryx lithographica

생물진화 역사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로서 화석이 가지는 의미는 대단하지만, 그중에서도 시조새 화석은 지난 150여 년 간 그 중심적인 위치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파충류와 새의 특징을 모두 갖춘 이 화석은 발견 당시부터 새인지 파충류인지 논쟁이 있었고 지금까지도 지속 중입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깃털 공룡화석이 중국 요령성을 중심으로 대단위로 발견되면서 진화 역사에 있어 시조새가 차지하던 비중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과 앞으로 이어질 글에서는 시조새 발견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새의 진화에 관한 쟁점과 그에 얽힌 사람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이 글은 시조새의 발견 경위에 관한 글입니다. 깃털 하나 시작은 한 개의 깃털화석에서 시작이 됩니다. 1860년 혹은 186..

진화 2024.07.04

위시본 문제, Wishbone Problem

두 번째 글에서 이어집니다. 화석 수집, 분류, 명명에만 몰두한 19세기 말 20세기 초 고생물학계는 새와 공룡의 계통적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뒷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새의 기원에 대한 중요한 의문이 사라질 수는 없었습니다.  그 결과 헉슬리의 논쟁이 있은지 50년이 지난 1926년,  덴마크의 아마추어 동물학자이자 자연사 예술가인 게르하르트 하일만 Gerhard Heilmann이 이라는 책을 출간합니다.  로베르트 하일만은 전문적인 고생물학 교육을 받은 학계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학계의 무시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공부하여 몇 편의 글을  엮어서 이라는 책을 출판한 것입니다.  이 책 이후  정말 한동안 헉슬리의 주장은 말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책의 내용을 굉장히 세부적이고 체계적..

진화 202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