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사람 6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삼천리 화려 강산의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우리도 우리들끼리낄낄대면서깔쭉대면서우리의 대열을 이루며한 세상 떼어 메고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길이 보전하세로각각 자기자리에 앉는다 주저 앉는다.

새와 사람 2024.12.04

뿔호반새는 지리산 어디에 있을까?

75년만에 지리산 계곡에서 발견된 뿔호반새는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을까?신문 방송에 소식이 알려진 지 며칠되지 않았지만 벌써 많은 사람들이 다녀와서 여기 저기 게시판에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라오는 사진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알고 갔는지는 짐작되는 바가 있지만 물어볼 처지가 안되고, 지리산 근처 계곡을 전부 다 뒤질 수는 없고 좀 고민하던 차에어제 구글 검색만으로도 뿔호반새가 있는 위치를 알아냈습니다. 아직 가 보지는 않았지만 100% 확신하며 그 방법과 위치를 공개합니다. 1. 기사를 잘 살펴보면, 산청과 함양 두 곳에서 위치에 대한 기사가 올라옵니다. 이것을 유추해보면, 뿔호반새는 함양과 산청 군 경계면을 왔다갔다 하는 겁니다. 네이버나 다음 지도에서 산청, 함양 군 경계를 찾아봅니다.2. 군 경..

새와 사람 2024.12.04

팔색조, 八色鳥

팔색조는 여름철새이지만 보기 어려운 새에 속합니다.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중국 남동부, 대만, 일본에서 번식하고 보르네오섬에서 월동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남부지역 섬이나 남부 내륙에서 번식하지만 최근 들어공주, 경기 광릉숲에서도 번식이 확인되었습니다. 참새목 팔색조과 팔색조속의 새이며 학명은 Pitta nympha입니다. Pitta는 인도어에서 나온 말로 영어 Pet과 같은 어원입니다. nympha는 그리스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요정들 nymph에서 나온 말이니 한마디로 요정처럼 아름다운 새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도 Fairy Pitta이며 Fairy는 요정이라는 말입니다. 이 새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동서양 구분이 없는데 중국에서도 이 새 이름은 仙八色鶇,선팔색동으로..

새와 사람 2024.07.19

긴꼬리 딱새

긴꼬리 딱새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흔하지 않은 여름철새로 일본과 제주도에서 번식을 하다 중국 동부, 타이완, 말레지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월동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 내륙에서도 번식하는 일이 자주 목격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삼광조三光鳥라 불리었는데 일본어를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몇몇 웹 사이트에는 '세 가지 빛'을 가지고 있어서 불린 이름이라 하지만 그건 잘못된 설명입니다. 이들의 울음소리가 일본에서는 ' tsuki-hi-hoshi, hoi-hoi-hoi'라고 들리는 모양인데, tsuki-hi-hoshi가 일본어로는 つき-ひ-ほし로 '달, 해, 별'입니다. 이 달, 해, 별 3 가지는 빛을 내는 물체들이기 때문에 삼광조三光鳥라 불렸던 것입니다.  실제 긴꼬리 딱새 노..

새와 사람 2024.07.12

고공 비행, High Flight

지구의 거친 속박을 벗어나위로 위로 타오르는 푸른 하늘을바람이 휩쓸고 간 높이를 우아하게 넘어신의 얼굴을 만졌네 문장 하나 하나에서하늘에 부는 바람과구름과햇살과 자유가 느껴진다.  High Flight "Oh! I have slipped the surly bonds of Earth And danced the skies on laughter-silvered wings; Sunward I’ve climbed, and joined the tumbling mirth of sun-split clouds, — and done a hundred things You have not dreamed of – wheeled and soared and swung High in the sunlit silence. Hov’rin..

새와 사람 2024.07.10

오리, 조류계의 갱스터

급히 변신술을 써서 재두루미로 둔갑한 이랑진군이 목을 길게 뽑아 집게 같은 부리로 물뱀을 내리찍었다. 그러자 물뱀은 펄쩍 뛰어오르더니 이번에는 또 얼룩 들기러기로 변해 가지고 시침을 뚝 떼고 수초 우거진 물가에 오도카니 서 있었다. 그 꼴을 보고 이랑진군은 역겨운 생각이 들었다. 고약한 원숭이 녀석! 어디 변신할 것이 없어 들기러기로 둔갑한단 말인가? 그놈의 새는 날짐승 가운데에서도 가장 천박하고 음탕한 놈이라, 난새, 봉황새와 교미할 뿐 아니라, 하다못해 새매나 까마귀 따위하고도 닥치는 대로 흘레붙는 천한 것이다. 이렇게 더러운 놈한테 내가 어떻게 손을 댈 수 있겠는가? 이래서 그는 멀찌감치 떨어져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부랴부랴 탄궁을 집어들기가 무섭게 있는 힘껏 시위를 당겨 “씽!” 하고 한 발 쏘..

새와 사람 202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