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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동네 - 새에 관한 이야기
발성 발달 5부에서 사투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사투리이가 세대를 거치며 문화처럼 전달되고 진화한다는 것을 다뤘습니다. Indigo Bunting의 노래 유형이 그것을 만든 개체보다 훨씬 오래 살아남고, 소수의 창시자가 새 개체군 전체의 노래를 결정해버리는 병목 효과도 살펴봤습니다. 이번 글은 그 이야기의 앞과 옆을 채웁니다. 사투리의 경계는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자리를 잡는지, 학습하는 새들 사이에서도 지리적 변이의 양상이 왜 이렇게 다양한지, 그리고 애초에 노래를 배우지 않는 새들은 지리적으로 어떻게 다른지를 다룹니다.사투리는 어떻게 자리를 잡는가 — 산불과 재정착캘리포니아 해안의 White-crowned Sparrow 사투리는 그 형성 과정이 비교적 잘 밝혀져 있습니다. 이 새가 사는 캘리..
발성 발달 시리즈에서는 명금류가 노래를 어떻게 배우는지, 그리고 그 학습이 개체군 전체로 퍼지면서 방언과 문화적 전통을 만드는 과정을 다뤘습니다. 이번 글은 시점을 조금 앞으로 되돌립니다. 애초에 새의 노래는 왜 종마다 다르고, 같은 종 안에서는 왜 개체마다 다를까요. 그리고 그 차이를 다른 새들이 실제로 알아듣는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레퍼토리 시리즈에서 노래와 부름의 음높이·구절 구조·음절 배열이 개체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은 이미 다뤘습니다. 이번 글은 그 음향적 차이를 실제로 새가 구별해서 쓴다는 것을 보여준 실험들을 살펴봅니다.종마다 노래가 다른 이유새가 일상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대상은 대부분 같은 종의 다른 개체입니다. 짝을 찾고, 영역을 두고 경쟁하고, 새끼를 돌보는 일 모..
계절 이동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작은 새들이 오직 자기 힘만으로 그토록 먼 여행을 해낸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새가 그만큼 효율적인 비행 기계이기 때문입니다. 날갯짓 비행은 고된 노동이지만, 거리 대비 효율만큼은 다른 어떤 이동 수단도 따라가지 못합니다. 새가 날갯짓 비행에 쓰는 에너지는 같은 새가 잠자는 동안 쓰는 에너지, 즉 휴식 대사율의 약 8~9배에 달합니다. 이만큼 높은 신체 활동을 지탱하려면 근육에 연료와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필요합니다.왜 하필 지방인가이동하는 새는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씁니다. 지방은 같은 무게의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훨씬 높은 에너지 밀도를 지니고 있어서, 이 적응 덕분에 이동하는 새는 매우 긴 비행을 감당할 만큼 충분..
앞선 세 편의 글에서는 번식과 깃털갈이라는 두 가지 비싼 활동을 새가 어떻게 시간 순서대로 배치하는지를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새의 연간 주기 전체 중 한 조각일 뿐입니다. 새의 한 해를 설계하는 나머지 원리들, 즉 가장 단순한 연간 주기의 형태, 몸속 시계와 호르몬, 번식기의 결정, 이동 시기의 조율, 기후 변화라는 새로운 변수는 이미 이 블로그의 여러 시리즈에 흩어져 다뤄져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흩어진 조각들이 어디에 있는지 지도를 그리듯 짚어주고, 아직 소개하지 못한 나머지 내용을 채워 넣습니다.가장 단순한 그림 — 텃새의 연간 주기연간 주기 중 가장 단순한 형태는 한곳에 머물러 사는 텃새에게서 나타납니다. Feral Pigeon(도시비둘기)의 삶은 두 단계 사이를 오가는 순환으로..
앞선 두 편의 글에서 번식과 깃털갈이가 왜 서로 다른 시기로 나뉘는 경향이 있는지, 그리고 그 원칙을 깨는 예외들이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원칙이 가장 팽팽하게 시험받는 무대로 갑니다. 번식기가 극도로 짧은 북극과 아북극 번식지입니다. 이곳의 새들은 번식과 깃털갈이를 시간 순서대로 욱여넣을 여유조차 없어서, 아예 깃털갈이의 속도 자체를 조절하거나 중간에 멈춰버리는 전략을 씁니다.왜 북극에서는 서두를 수밖에 없는가고위도 북극에서 번식하는 갈매기류와 도요류에게 여름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번식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긴 이동을 준비해야 하는데, 완전한 깃털갈이까지 그 사이에 다 끝내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 새들은 흔히 번식이 끝나기도 전에 미리 깃털갈이를 시작해버립니다. 민..
지난 글에서는 번식과 깃털갈이가 각각 얼마나 비싼 활동인지, 그리고 왜 대부분의 새가 이 둘을 연간 주기 안에서 서로 다른 시기로 떼어놓는지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이 원칙에는 뚜렷한 예외들이 있습니다. 계절 제약이 느슨한 열대 지역의 새들, 그리고 둥지 안에 스스로를 가두는 독특한 번식 방식을 가진 새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번식과 깃털갈이를 겹쳐서 하거나, 상황에 따라 하나를 아예 멈추는 새들의 사례를 다룹니다.아마존의 87종 — 겹침은 흔치 않지만 완전히 없지도 않다브라질 마나우스 근처 아마존 분지에서 번식하는 조류 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전체의 약 13퍼센트가 깃털갈이의 징후를 보이면서 동시에 번식 중이기도 한 개체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87종을 대상으로 월별 포란반(브루드 패치) ..
새의 한 해는 자기 유지, 번식, 깃털갈이, 이동이라는 몇 가지 큰 활동으로 나뉩니다. 그런데 이 활동들은 아무 때나 겹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 글부터 몇 편에 걸쳐, 새가 한 해 동안 이 비용이 큰 활동들의 순서를 어떻게 정하고 조율하는지를 다룹니다. 먼저 이번 글에서는 새의 에너지 지출에 매겨진 우선순위와, 번식과 깃털갈이 각각이 실제로 얼마나 큰 대가를 요구하는지부터 살펴봅니다.자기 유지가 먼저다 — 에너지 우선순위의 순서새의 에너지 지출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충당해야 하는 것은 체온 유지, 기초 대사, 하루하루의 생존에 드는 자기 유지 비용입니다. 이 비용을 감당한 뒤에야 번식이나 깃털갈이, 이동 같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다음 순위는 먹이 자리나 잠자리를 ..
생리학 시리즈의 마지막 글입니다. 해마와 공간 기억, 뉴런 밀도는 이미 「공간지각 능력과 해마」 글에서 자세히 다뤘으므로, 이번 글은 그 글에서 건드리지 않은 세 가지, 즉 몸집과 뇌 크기의 관계, 노래를 만드는 뇌 회로, 그리고 잠에 집중합니다. 이 세 주제는 언뜻 따로 노는 것 같지만, 끝까지 읽으면 하나의 실로 꿰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몸집이 커져도 뇌는 그만큼 커지지 않는다새의 뇌는 보통 몸무게의 2~9%를 차지하며, 이는 비슷한 크기의 파충류보다 6~11배나 큰 비율입니다. 다만 이 비율은 새 사이에서도 그룹마다 다릅니다. 앵무새, 올빼미, 까마귀과, 딱따구리, 코뿔새는 평균보다 뚜렷하게 큰 뇌를 갖고 있습니다(Ricklefs 2004). 그리고 이전 「영양, 소화와 대사」 글에서 기..
생리학 시리즈 여섯 번째 글입니다. 지금까지 다룬 항상성, 체온, 영양, 면역, 비행은 모두 몸이 '무엇을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글은 그 모든 활동을 언제, 얼마나 할지 몸속에서 지시를 내리는 체계, 즉 호르몬 이야기입니다. 다른 기존 글에는 다루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주제라, 개념 하나하나를 차근차근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적었습니다. 어려운 용어는 나오자마자 바로 풀어 두었습니다.호르몬이란 무엇인가호르몬은 몸의 한 곳(분비샘이나 장기)에서 만들어져 혈액을 타고 이동한 뒤, 그 발생지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조직에 작용하는 화학 물질입니다. 근육이 신경 신호로 즉시 움직이는 것과 달리, 호르몬은 혈류를 타고 퍼지는 방식이라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대신 몸 전체 여러 조직에 동시..
생리학 시리즈 다섯 번째 글입니다. 심장과 폐, 근육처럼 비행을 뒷받침하는 각 기관의 구조는 이미 「순환계」, 「호흡기 구조」, 「비행에 적응한 골격, 근육과 신진대사」 세 편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이번 글은 그 기관들을 하나하나 다시 설명하는 대신, 아직 다루지 않은 두 가지 질문에 집중합니다. 첫째, 오래 나는 새는 몸속에서 무엇을 연료로 태우는가. 둘째, 새는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어떤 전략으로 나는가. 어려운 용어가 나올 때마다 바로 옆에 쉬운 말로 풀어 두었습니다.지방 — 오래 나는 비행의 주 연료몇 시간이고 계속되는 이동 비행처럼 오래 버텨야 하는 운동에서, 새는 주로 지방을 연료로 씁니다. 단백질도 소량 함께 쓰이지만 중심은 지방입니다. 이유는 간단한 산수입니다. 지방은 같은 무게의 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