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사람

뿔호반새는 지리산 어디에 있을까?

birdlife 2024. 12. 4. 11:54

75년만에 지리산 계곡에서 발견된 뿔호반새는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을까?

신문 방송에 소식이 알려진 지 며칠되지 않았지만 벌써 많은 사람들이 다녀와서 여기 저기 게시판에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라오는 사진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알고 갔는지는 짐작되는 바가 있지만 물어볼 처지가 안되고, 지리산 근처 계곡을 전부 다 뒤질 수는 없고 좀 고민하던 차에

어제 구글 검색만으로도 뿔호반새가 있는 위치를 알아냈습니다. 아직 가 보지는 않았지만 100% 확신하며  그 방법과 위치를 공개합니다.
 
1. 기사를 잘 살펴보면, 산청과 함양 두 곳에서 위치에 대한 기사가 올라옵니다. 이것을 유추해보면, 뿔호반새는 함양과 산청 군 경계면을 왔다갔다 하는 겁니다. 네이버나 다음 지도에서 산청, 함양 군 경계를 찾아봅니다.
2. 군 경계가 겹치는 곳에 난 물길을 보면 2 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함양읍내쪽에서 내려오고, 하나는 지리산 백무동계곡 쪽에서 내려오니 더 찾아봐야할 곳는 후자가 되겠습니다. 임천 혹은 엄천이라고 하네요
3. 임천 혹은 엄천도 그 길이가 길기 때문에 특정 장소를 한정하려면, 다른 도움이 필요한 데 여기서는 기사에 난 사진을 잘 주목해 봅니다. 사진 중에는 도저히 어떤 장소인지 특정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어떤 사진에는 큰 도움이 되는, 주변 경관이 나오는 사진이 있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어쩌겠습니까? 구글에서 함양뉴스를 검색해서 기사에 있는 사진을 봅니다.  사진을 잘 보니 두 물길이 합쳐져 하나의 강으로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4. 임천 혹은 엄천을 거리뷰를  따라 가면서 그 사진이 보여주는 경관과 일치하는 곳을 찾아냅니다. 10분 정도만 노력하면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쳐 찾아낸 곳의 주소는
경상남도 산청군 생초면 산수로1153번길 146 입니다.


뿔호반새는 멸종위기종도 보호종도 아니며, 미조 혹은 방랑자인 새입니다. 75년만에 찾아와서 귀한 대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새이기는 하지만,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누구나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새가 있는 장소는  100미터 이상 접근할 수가 없는 절묘한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건 참 감사할 일입니다.  사람의 방해를 최소화할 공간 속에 있으니 큰 문제없이 새를 관찰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 두가지가 공개하는 이유입니다.

뿔호반새가 잘 머물다 갈 수 있도록 그의 일상을 방해함 없이 잘 보고 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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