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몽인柳夢寅(1559~1623)이 임진왜란 때 중국 사람 황백룡을 만났다. 그가 유몽인에게 조선 사람은 몇 가지 경서를 공부하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삼경 또는 사경을 읽지요. 심지어는 제비나 개구리, 꾀꼬리도 경서 하나쯤은 읽을 줄 압니다.”“무슨 말씀이신지?”“제비는 『논어』를 읽을 줄 안답니다. 그래서 ‘지지위지지知之謂知之, 부지위부지不知謂不知, 시지야是知也’라고 말하지 않습니까?”‘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란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니라”라는 뜻으로 『논어』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구절을 소리대로 빨리 읽으면 마치 지지배배 하고 조잘대는 제비의 울음소리와 비슷하게 들리기에 한 말이다.새 문화사전, 정민 지음, 글항아리 제비는 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