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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 대한 이야기
쌍안경이 부족하다 느껴질 때 (Feat. 디지스코핑 아답터) 본문
쌍안경이 만족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특히 두 가지 경우가 그렇습니다. 첫째는 관찰한 새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을 때입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촬영해 나중에 확인하거나,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고, 블로그나 유튜브에 올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입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두 번째는 쌍안경으로 보기에는 너무 멀리 있는 새를 만났을 때입니다. 특히 겨울철 오리나 맹금류처럼 먼 거리에서 움직이는 종들을 보다 보면, 더 강력한 확대 장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오늘은 그 중 첫 번째 상황, 즉 새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을 때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가정은 단순하게 잡겠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휴대폰과 쌍안경만 있다고 합시다.
새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하려면, 흔들림 없이 초점이 잘 맞아야 하며, 가능하다면 소리도 잘 담겨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삼각대가 거의 필수이고, 경우에 따라 외부 마이크도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장비가 늘어날수록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삼각대까지 갖추었다고 해 보겠습니다.
삼각대에 쌍안경을 고정하고, 그 접안렌즈에 휴대폰 카메라를 가져다 대서 새를 촬영하면 사진이나 영상이 만들어지긴 합니다. 이것이 바로 디지스코핑(digiscoping)입니다. 본래 스코프(망원경)에 디지털 카메라를 연결하던 방식에서 출발했지만, 요즘은 쌍안경 + 스마트폰 조합도 디지스코핑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손으로 들고 대는 것만으로는 안정적인 촬영이 어렵습니다. 특히 요즘 스마트폰은 렌즈가 여러 개라서, 어떤 렌즈로 촬영할지 고민하는 사이 새는 이미 날아가 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등장한 장비가 디지스코핑 아답터입니다. 스마트폰을 고정해주는 아답터인데, 평소에 스마트폰을 이 장비에 장착해두었다가, 관찰 중인 쌍안경에 곧바로 끼우기만 하면 됩니다. 손 떨림 없이 빠르게 촬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유용하며, 절대적으로 필요한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답터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쌍안경 제조사에서 직접 만든 제품이 있고, 서드파티(Third Party) 제조사에서 제작한 범용 제품이 있습니다. 전자는 쌍안경에 딱 맞게 만들어져 장착이 쉽고 빠르지만 가격이 비쌉니다. 반면 후자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장착에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습니다. 개인의 용도, 예산, 사용 빈도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중요한 건 어떤 제품이든 리뷰를 꼼꼼히 읽어보고 사야 한다는 것입니다. 품질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자들의 경험이 잘 정리된 아마존 리뷰를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상황 예시
전북의 한 저수지에서 겨울철 오리떼를 관찰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쌍안경으로 보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거리에 넓적부리오리, 흰죽지, 혹은 큰고니 같은 새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지만, 망원 렌즈를 가진 카메라도 없고, 그냥 스마트폰 하나만 있습니다.
이럴 때, 미리 준비해둔 디지스코핑 아답터에 스마트폰을 장착하고, 삼각대 위에 올려진 쌍안경에 아답터를 끼우면 됩니다. 이미 초점은 쌍안경 쪽에서 맞추어져 있으므로, 카메라 앱만 실행하고 바로 촬영하면 됩니다. 확대도 가능하니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이 방식으로 실제로 날짜, 위치, 종 확인이 가능한 증거사진을 남길 수 있으며, 희귀조류 관찰 기록을 남기거나 공유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입니다.
정리하며
결국 디지스코핑은 장비만 있다고 바로 좋은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수차례의 시도와 실패를 거치며 기술이 발전합니다. 처음에는 엉뚱한 렌즈로 찍히거나 흔들려서 아무것도 안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복해서 시도하다 보면 안정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법, 어떤 광량에서 촬영이 더 잘 되는지, 새가 날아가기 전 어느 시점에서 셔터를 누르는 것이 좋은지, 차차 알게 됩니다.
새를 사진으로 남기는 것. 이는 기록일 수도 있고, 추억일 수도 있으며, 시민과학의 시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작은 시도부터 꾸준히 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팁: 새를 동영상 기록으로 남길 때는 슬로우 모드로 촬영하고 편집하는 것이 좋습니다.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프레임 상에서 빨리 사라집니다. 하지만 슬로우 모드로 촬영을 하면 새의 움직임을 세세히 관찰할 수 있어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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