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

깃털의 종류

birdlife 2024. 7. 26. 11:55

 

깃털은 새의 생존과 진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구조입니다. 이 시리즈는 깃털의 종류, 구조, 깃털갈이, 관리, 색의 발현 원리부터 발생과 진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깃털을 살펴봅니다. 아래 목록을 따라가며 깃털의 세계를 함께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쓰임새에 따라 깃털은 몇 가지 주요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몸의 외형과 색상을 구성하고 방수와 보온에도 관여하는 윤곽깃(Contour Feather), 비행에 사용되는 비행깃(Flight Feather), 보온과 단열에 적합한 솜깃(Down Feather), 감각 기능을 수행하는 Bristle(브리슬, 강모)과 Filoplume(필로플룸, 사모깃), 그리고 특수한 파우더다운(Powder Down)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각 깃털의 특징과 기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Contour Feather
  • Flight Feather
  • Down
  • Bristle
  • Filoplume
  • Powderdown

(A, illustration by Andrew Leach © Cornell Lab of Ornithology. B, photograph by Pete Morris.)

 

Contour Feather (윤곽깃)

Contour Feather는 새의 몸 바깥쪽 대부분을 덮고 있는 깃털로, 외형을 구성하며 방수와 보온 기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깃털의 외부는 매끄럽고 서로 겹쳐져 있어 비와 바람에 강하며, 피부에 가까울수록 부드럽고 폭신하여 공기를 가두어 보온에 기여합니다. 이 깃털은 위장색, 무지개빛 색조, 화려한 장식 형태 등으로 변형되기도 하여 시각적 신호나 종 구별에도 관여합니다.

Flight Feather (비행깃)

비행깃은 날개와 꼬리에 위치하며 비행 중 공기역학적인 힘을 생성합니다. 이 깃털은 비대칭이며, 공기를 받는 앞쪽(leading edge)이 더 짧습니다. 날개깃은 크게 손가락에 붙은 첫째날개깃(primaries)과 척골에 붙은 둘째날개깃(secondaries)로 나뉩니다. 대부분의 새는 10개의 첫째날개깃을 가지며, 예외적으로 황새, 플라밍고, 논병아리, 레아는 11개, 타조는 16개, 일부 명금류는 9개, 날지 못하는 키위는 3~4개만 가집니다. 둘째날개깃은 벌새는 6개, 올빼미는 19개, 알바트로스는 40개 등 종마다 다릅니다.

첫째날개깃은 바깥쪽으로 갈수록 끝이 날카롭고 튀어나온 반면, 둘째날개깃은 덜 비대칭적이며 끝이 무딥니다. 어떤 종에서는 둘째날개깃이 장식 기능으로 특화되어 있기도 합니다. 꼬리깃(rectrices)은 보통 12개이며, 비행 시 방향 조정, 정지, 가속 등에 관여합니다. 긴꼬리딱새처럼 장식을 위해, 딱따구리처럼 지지대로, 깍도요(snipe)처럼 소리를 내는 데 사용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집니다.

Down Feather (솜깃, 다운)

다운은 부드럽고 폭신한 구조로, 주된 기능은 보온과 방수입니다. 어린 새의 경우, 다운은 두껍고 촘촘하게 덮여 있으나 성조에서는 다른 깃털 아래에 제한적으로 존재합니다. 새끼가 처음 갖는 다운은 '네이털 다운(Natal down)'이라 하며, 성장함에 따라 윤곽깃으로 대체됩니다. 성조의 다운은 특정한 깃주머니에서만 만들어집니다.

Bristle (브리슬, 강모)

브리슬은 단단하고 깃가지가 거의 없는 강모 형태로, 감각과 보호 기능을 담당합니다. 깃대는 뻣뻣하고 짧으며, 피부 아래 감각 세포와 연결되어 있어 외부 자극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주로 머리 부위에 분포하며, 특히 맹금류나 썩은 고기를 먹는 독수리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Filoplume (필로플룸, 사모깃)

필로플룸은 길고 가느다란 깃대로, 주로 비행깃 주변에 위치하며, 인접한 깃털의 위치나 움직임을 감지하는 감각기관 역할을 합니다. 피부 아래의 감각 신경과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의 비행깃에는 8~12개의 필로플룸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owder Down (파우더다운)

파우더다운은 매우 특수한 형태의 깃털로, 지름이 약 1마이크로미터인 베타 케라틴 가루를 생성하여 활석 가루처럼 분말 형태로 부서집니다. 이 가루는 깃털 손질 과정에서 전체 깃에 바르게 되어 방수 또는 기생충 방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주로 왜가리, 비둘기류에서 날개 아래쪽에 조밀하게 분포된 패치 형태로 존재합니다. 파우더다운의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과학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출처 1: Handbook of Bird Biology 3rd. The Cornell Lab of Ornithology, Wiley.
출처 2: Ornithology 4th, Gill and Prum, W.H.Freeman and Compamy.